문화
- 도쿄 국립신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소녀 만화 인피니티'전 개최
- 하기오 모토·야마기시 료코·야마토 와키 거장 3인 원화 800점 공개
  • 입력 : 2026. 10.28(수) 16:58
  • 황신민 기자
(왼쪽부터) ©하기오 모토 / 쇼가쿠칸, ©야마기시 료코, ©야마토 와키 / 고단샤 /사진=iroiro inc 제공
[코리아인경제신문/문화] 황신민 기자 = 일본 도쿄의 국립신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일본 소녀 만화의 표현 가능성을 한 단계 확장한 선구적인 거장 작가 3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한다.

국립신미술관(The National Art Center, Tokyo)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소녀 만화의 지평을 넓힌 선구적인 작가 3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 '소녀 만화 인피니티: 하기오 모토, 야마기시 료코, 야마토 와키(SHOJO MANGA INFINITY: Moto Hagio, Ryoko Yamagishi and Waki Yamato)'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6년 10월 28일부터 2027년 2월 8일까지 국립신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의 주역인 하기오 모토, 야마기시 료코, 야마토 와키는 모두 지난 1960년대 후반에 창작 활동을 시작해 1970년대 이른바 '소녀 만화의 황금기'를 이끌어낸 핵심 작가들이다. 이들은 약 60년에 이르는 오랜 기간 동안 기존의 단순한 로맨스 장르의 범주를 훨씬 뛰어넘어 만화의 영역을 다채롭게 확장해 왔다.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내면의 깊은 자아와 타인과의 관계를 비롯해 여성의 독립, 다양한 형태의 성, 역사와 문화, 영성, 판타지와 공상과학 그리고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접근법 등을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들의 대표작 원고와 귀중한 아카이브 자료를 포함해 무려 800점이 넘는 방대한 흑백 및 컬러 원화를 전격 공개하며 세 작가가 걸어온 각자의 치열한 창작 여정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관람객들은 인쇄된 지면에서는 완전히 재현해 내기 힘든 섬세한 선과 정교한 구성, 미묘한 색채 및 원본 만화 원화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물성을 직접 눈으로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갖게 된다.

참여 작가 3인은 각기 독창적인 자신만의 창작 영역을 확고하게 개척해 왔다. 우선 하기오 모토는 환상적인 서사와 인간 내면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선보였으며 야마기시는 인간의 본성과 영성 및 신체에 대한 예리한 묘사로 주목받았다. 또한 야마토 와키는 역사와 문화에 깊게 뿌리를 둔 생생한 이야기를 펼쳐냈으며 특히 사회적 급변기를 헤쳐 나가는 여성들을 중심에 둔 서사를 전개해 큰 공감을 얻었다.

전시 제목인 '인피니티(Infinity)'는 소녀 만화라는 장르가 지닌 다층적인 매력과 끝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번 전시는 세 거장의 명작들을 통해 소녀 만화라는 장르가 인간의 정체성과 사회 및 역사 나아가 상상력에 관한 복잡한 질문들을 다룰 수 있는 얼마나 풍부한 표현 언어로 진화해 왔는지를 진지하게 살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일본의 국립 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사상 최초의 대규모 소녀 만화 전시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해외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이들 세 거장이 이룬 예술적 성취와 함께 소녀 만화가 지닌 보다 폭넓은 문화적 의미를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https://www.shojomanga.jp/en/)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신민 기자 koeco_@naver.com
키워드 : 국립신미술관 | 소녀만화인피니티 | 하기오모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