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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는 백제 시대 군현의 치소(행정 중심지)이자 대중국 교류의 핵심 요충지로 알려진 부성산성의 전체 현황과 성내 건물지 유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해당 유적 일원 17,617㎡를 대상으로 종합 발굴 조사를 진행해 왔다.
조사 결과 성 내부 지형을 한층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최소 4단 이상의 계단식 대지를 정교하게 조성한 흔적이 선명하게 확인됐다. 이는 성내 공간을 체계적으로 구획하고 활용하기 위한 계획적인 토목 공정이 사전에 선행되었음을 입증한다.
특히 풍화암반 지반을 L자형으로 절토한 뒤 흙을 켜켜이 쌓아 올리는 공법이 파악돼, 백제 산성 축조 과정에서 대지를 형성하는 구체적인 토목 기술과 공간 구성의 정수를 보여주는 독보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유물 출토 성과도 눈부시다. 고대 신앙과 문화적 면모를 입증하는 말 모양 토우(마형 토우)를 비롯해 삼족기편, 다양한 토기 조각 등이 잇따라 출토됐다. 특히 출토 유물의 시기와 종류가 다채로워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부성산성이 수백 년간 지속해서 활용되어 온 거점이었음이 증명됐다.
그중에서도 백제 사비 시기 전후의 기와 생산 및 유통 체계, 제작 집단과 물량 관리 방식을 가늠할 결정적 단서인 '下' 자 도장(인장)이 선명하게 찍힌 기와 조각이 발견돼 학술적 가치를 더했다.
이번 발굴 조사는 국가유산청의 '역사문화권 중요 유적 발굴조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조사를 맡은 (재)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대행 민정희) 측은 부성산성의 독보적인 학술적 위상을 밝혀낸 대단히 뜻깊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서산시는 오는 8월 7일 오전 10시 지곡면 산성리 산86-3번지 발굴 현장에서 일반 시민과 학계 관계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공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부성산성은 서산의 찬란한 고대 역사를 증언하는 대단히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정밀 발굴 조사를 차질 없이 추진해 학술 가치를 더욱 높이고, 향후 국가유산 지정 및 체계적인 보존·정비 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bark7506@naver.com
2026.09.28(월) 1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