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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는 금산군 남이면 신안사길에 위치한 천년고찰 신안사의 중심 법당인 ‘금산 신안사 대광전(錦山 身安寺 大光殿)’이 국가유산청에 의해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전격 지정 예고됐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도와 금산군은 도 지정 유형문화유산인 신안사 대광전의 훼손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보존·관리 작업을 펼치는 한편, 정밀 학술 조사를 의뢰해 이 건물이 가진 숨은 가치를 끊임없이 고증해 왔으며,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그 끈질긴 행정적 노력이 국가적 결실로 맺어진 의미 있는 성과다.
신안사 대광전은 지난 197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제3호로 지정되어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관리되어 왔다. 이후 2006년 전면적인 해체·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물의 태생을 적은 상량문(上樑文)이 발견되면서, 1638년에 건물을 크게 고쳐 지은 중창(重創) 기록과 1840년의 중수(重修) 사실이 1차로 확인된 바 있다.
특히 문화유산 분석 기술이 고도화된 지난 2023년, 나이테 패턴을 분석하는 연륜연대(年輪年代) 분석을 전격 실시한 결과, 대광전 기둥과 보 등 핵심 목부재의 벌채 시기가 1583년으로 최종 밝혀졌다. 이는 임진왜란(1592년)이 발발하기 직전인 16세기 말 조선 전·중기 불전 건축의 생생한 원형을 간직한 희귀 건축물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낸 결정적 계기가 됐다.
건물의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3칸 크기로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공포(지붕 무게를 받치기 위해 짜 맞춘 부재)를 촘촘히 배치한 다포계(多包系) 형식을 취하고 있다. 지붕은 책을 반쯤 펼쳐 엎어놓은 모양인 맞배지붕 구조다.
일반적으로 화려한 다포계 양식의 맞배지붕 불전들은 세월이 흐르며 후대에 지붕 형태를 무리하게 개조하거나 변형한 사례가 대부분인 반면, 신안사 대광전은 최초 건축 당시부터 맞배지붕 형식으로 일관되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어 조선 건축사 연구에서 매우 높은 희소성과 학술적 완성도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 역시 신안사 대광전이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초기 불전 건축의 기술적 특징을 거울처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 수차례의 크고 작은 보수 거침 속에서도 조선 초창기 당시의 원형 부재를 다수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 고려해 보물 지정을 전격 예고했다. 이번 지정 예고는 앞으로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각층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보물 확정 여부가 공포된다.
조일교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금산 신안사 대광전의 국가지정 보물 승격 예고는 충남이 보유한 유구한 문화유산의 역사적 비중과 학술적 가치가 대한민국 전체로부터 인정받은 매우 벅차고 자랑스러운 쾌거”라며 “앞으로 국가유산청, 금산군과 긴밀한 삼각 협력 체계를 구축해 화재 방재 시설 등 체계적인 보존·관리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이 고귀한 문화유산이 서산, 태안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되어 충남의 역사·문화·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핵심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활용 기반을 넓히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충남도는 민선 9기 도정 출범과 발맞추어 도내에 숨겨진 우수한 지방문화유산들을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유산(국보·보물 등)으로 격상시키는 ‘문화재 승격 드라이브’를 적극 추진 중이며, 이를 단순한 보존에 묶어두지 않고 지역 경제와 상생하는 매력적인 로컬 역사·관광 자원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청정 문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임진왜란이라는 거대한 전란 속에서 조선 전기의 목조건축물들이 대부분 잿더미로 변해버린 척박한 현실을 감안할 때, 1583년에 지어진 '금산 신안사 대광전'이 440여 년의 세월을 버티고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것은 우리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 문화유산 학계의 커다란 축복이다. 특히 후대의 덧칠이나 변형 없이 다포계 맞배지붕의 초창기 원형과 부재를 고스란히 지켜낸 뚝심은 경외감마저 자아낸다. 이러한 숨은 보석을 연륜연대 분석 등 과학적 행정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한 조일교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충남 문화재 담당자들의 노고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이번 보물 지정을 기점으로 민선 9기 충남도가 추진하는 문화유산의 국가지정 승격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아, 내포 땅의 고결한 역사적 가치가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는 품격 있는 문화 경제의 주역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황신민 기자 koeco_@naver.com
2026.09.28(월) 1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