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4년 만의 귀환'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원 불상 봉안

탑뉴스
'694년 만의 귀환'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원 불상 봉안
- "다시 피어난 자비의 미소"... 3D 정밀 스캔·전통 밀랍주조법으로 완벽 복원
- 신필승 서산시장 권한대행 "시민들의 염원과 한·일 협력으로 되찾은 문화 자긍심"
  • 입력 : 2026. 05.18(월) 18:18
  • 김정현 기자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봉안식 /사진=서산시 제공
[코리아인경제신문/충남] 김정현 기자 = 고려 충숙왕 17년(1330년) 조성된 이후 오랜 세월 타국을 떠돌던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694년 만에 복원 불상의 모습으로 고향 품에 안겼다.

충남 서산시는 지난 17일 부석사 경내에서 '기다림의 끝, 다시 피어난 자비의 미소'라는 주제로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원 불상 봉안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부석사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홍종완 충청남도지사 권한대행, 신필승 서산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 설정 스님, 장기승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이날 봉안식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육법공양, 삼귀의, 반야심경 등 불교 전통 봉안법회로 포문을 열었으며 경과 및 학술 보고 기념사·축사, 표창 수여 순으로 장엄하게 진행됐다.

'3D 정밀 스캔 데이터 기반 고증... 14세기 고려 불상 조형미 완벽 재현'
이번 봉안은 유물의 형태를 단순히 똑같이 찍어내는 '복제'의 개념을 넘어 역사적 고증을 거쳐 손상되거나 소실된 부분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살리는 '복원'에 방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문화재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복원 작업을 전담한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지난 2025년 일본 간논지(觀音寺)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3D 정밀 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본의 성분을 정밀 분석했다. 이를 통해 동일한 합금비를 설정하고 전통 밀랍주조법을 적용하여 14세기 고려 불상 특유의 섬세하고 화려한 조형미를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성과를 거뒀다.

신필승 권한대행 "시민 염원과 양국 우호 협력의 결실... 문화 자긍심 되찾았다"
신필승 서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오랜 세월 우리 곁을 떠나 있었지만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양국의 우호적 협력이 더해져 비로소 자비로운 미소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라며 "정성을 다해 복원해 모신 이번 봉안식은 우리 시의 문화 자긍심을 온전하게 되찾은 뜻깊은 역사적 순간"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한편 이번에 영구 봉안된 복원 불상은 부석사 설법전에 안치되어 사찰을 찾는 관람객과 시민들에게 상시 공개될 예정이다. 시와 관계 기관은 이번 봉안을 계기로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700년에 가까운 기나긴 유랑과 기다림의 세월 끝에 부석사 관음보살좌상이 마침내 자비로운 미소를 되찾았다. 첨단 과학기술인 3D 스캔과 장인의 전통 주조 기법이 만나 이루어낸 이번 복원 봉안은 한·일 양국의 우호적 협력과 시민들의 끈질긴 염원이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문화적 귀환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김정현 기자 bark75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