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에 대한 세밀한 진료 없이 대학병원으로 내모는 충청남도 서산의료원 응급실 [사진=CTN 가금현 기자]

[코리아인경제신문/사회] 류제석 기자 = 충남 서산시의 공공의료기관인 충청남도 서산의료원의 응급실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으로 제2의 서울대병원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막상 안을 들여다보면 시골 작은 의원만도 못하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응급환자가 발생 시 의사의 성의 없는 진료로 인해 환자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대학병원 등으로 달려가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오후 9시 15분경 환자 A는 보호자와 함께 서산의료원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환자는 운동장에서 운동 중 넘어져 입술 안쪽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이에 서산의료원 응급실에 근무하던 B의사는 환자의 상처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은 채 '치과가 있는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말해 환자 측은 심적고통만 더 안고 의료원을 나와야만 했다.

환자는 서산의료원과 인접한 J병원을 방문 진료 결과 큰 상처가 아니어서 작은 시술만 받고 돌아왔다.

상황이 이렇다면 서산의료원의 형식적이고 무성의한 진료로 인해 환자는 심적 부담까지 느낀 채 의료원에 대한 불신만 키우게 됐다.

환자의 보호자 C는 "서산의료원은 최근 양질의 진료보다는 외형만 키우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성의 없이 진료하는 의사 한 사람으로 인해 환자와 그 가족은 밤새 심적 고통을 겪으며 병원을 찾아 헤매야 하는 상황인 것을 그 의사와 의료원 원장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충청남도 서산의료원이 이같이 주민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충남도와 충남도의회 의원들의 미온적인 행태로 인해 벌어지는 일"이라고 관리 감독 기관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다른 주민 D는 "서산·태안주민들이 믿고 찾는 곳이 서산의료원이라면 그 어느 병원보다 더 섬세한 진료와 친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의료기관의 모습인데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진정 주민의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